지옥이란
아주 괴롭거나
참담한 환경, 형편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지옥은 종교의 세계관이
구체화되면서
사람이 죽은 후
어딘가로 떨어져
고통받는 장소라고 알려져 왔다.
그렇게
죄를 지으면 지옥에 갈까 봐,
지옥에 간다 하니
지옥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한 건지,
사람들이 겁이 없어진 건지,
지옥이 이젠 꽉 차서
입석도 없어 갈 자리가 없다.
지옥이 만석이라
갈 자리가 없으니
좋아해야 하는데 어찌 된 건지..
지옥을 내가 만들고 있다.
내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섭섭하고 미운 것이 있거나,
상대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되거나,
그때 내게 한 그 행동들이
기분 나빴거나,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나,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하거나,
남들보다
내가 뒤처지는 것 같거나,
지독히도 살이 안 빠지면,
바로 내 생각 속에
난 지옥을 만든다.
지옥을 만드는 건 쉬웠다.
그러나
나오는 방법을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되니
감정들이 생기고
내가 이해를 못 하니
감정들이 쌓여갔다.
지옥은
내 생각으로 만들어
나 스스로 들어갔으니
내가 부수어야만 한다.
좌절과 손절과 포기
그리고 무시가 아닌
이해가 되는 것으로
내가 만든 지옥을 부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