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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말하면 퍽 아픕니다
리치경
2025. 2. 15. 09:52
인생 같이 걷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각자 걷고 있네요.
친구가 없어
술을 살 일이 없었어요.
그대에게는
술을 사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지나
갑자기
변수도 생기고
변수가 생기니,
변고를 당했지요.
두 팔 걷어 도왔습니다.
그대도 그랬지요.
우리의 걸음은
우리와 퍽 닮았었습니다.
바른 것인 줄 알고
끝끝내 주어진 책임을 들고
힘들어했지요.
열심히 사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그대가 나보다
나은사람이 못된 건
그대 잘못이 아닙니다.
항상 내 곁에 있던 당신은
처음부터
좋아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내게 말 시키면
대꾸하는 관계가
그래도
난 좋았습니다.
그래서
내게 그리 할 줄 몰랐습니다.
그리 말하면
퍽 아픕니다.
나도 그대보다
나은사람도 아니었지요.
그대가 너무 미운데
많이 미워야 하는데,
내 마음은
그러지가 않아
너무나 슬픕니다.
스스로
잘 아물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