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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부끄러움 없앨수있나
리치경
2021. 9. 18. 22:44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바로 옆이
우리 집이었다.
편하리란 예상과 달리
무진장 불편했다.
모든 선생님과
다른 반 얘들까지
우리 집을 알고 있었다...;;
학교 바로 옆에 사는
상습적인 지각생이
나였기 때문이었다.
담임선생님의 딱밤과
모든 선생님의 질타
오리걸음의 벌칙에도
굴하지 않고
나의 지각은 꾸준히 성실했다.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면
오래 기억에 남게 된다.
남들은 잊어버려도
나만은 기억을 하는 거다.
점점 질량을 높여 가며 살면
지난날의 부끄러움은
다 소멸된다.
당시 누가 나를
이끌어주지 못했고,
이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문득 나중에 보니
내가 잘못한 거면
당연히 부끄럽게 돼있다.
당연히 부끄러운 거니
부끄러운걸
힘들어하지 말자.
그냥 부끄러운 거니까ㅋㅎ
과거 안 좋은 기억들은
앞으로 잘 사는 것으로
덮는 거다.
이게 덮어질까 싶은데..
덮어진다고 한다.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있다면
덮어지고 있는 거다.
내가 지금 재밌는 게 있다면
덮을 가능성 100%다.
친구들이 나에게 그런다.
"모임엔 지각 안 하네?"
"ㅋㅋㅋ그때의 난 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