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보드에
검정 보드 마카펜으로
점을 찍으면 난 찍힌 점만 본다.
여백도 있는데 말이다.
여백도 볼 줄 아는
폭넓은 시야를 난 가졌는 줄 알았다.
오픈마인드 같은 거 말이다.
아니었다.ㅜ
내 방식대로만 생각하고
내가 보이는 것만이
다인 줄 알고
내가 바라고 원하는 대로
상대도 따라 해주길 바란다.
한마디로 어리다..ㅜ
다양성이 중요하고
중요해진 시대니
이런 나의 모순을 고치고 싶다.
"근데 왜 고쳐지질 않을까?"
생각해보니 고칠 마음이 없다.
이제껏 그래온 것이 굳어서
난 편해진 상태인 거다.
그래서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 거다..ㅜ
그럼 난 이대로 살다 죽어야 할까?
사회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내 고집대로만 하고 살면
상대에 어떻게든 피해를 주게 되어 있고
피해 줬던 것이 한 바퀴 돌아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무섭고 싫다..
이쯤 생각했으면
나의 모순을 고쳐야 할 텐데
뭐부터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친구를 만나 물어봤다.
친구는 이미 모순을 알고 있으니까
된 거 아니냐고 했다.
전에는
이런 자각조차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알고는 있으니까
천천히 변할 거라고 날 위로를 해줬다.
사람은 빨리 변하면 일찍 죽는다며
나의 수명을 걱정해줬다.
천천히 가도 된다고 말이다.
친구가 그랬다.
"대다수 사람들도 찍힌 점을 봐."
"여백은 안 봐."
"나도 그래."
정말 위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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