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삼겹살이다.
피부도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
삼겹으로 되어있다.
인간을 크게 보면
몸의 가장 깊숙이 장기가 있고
장기를 보호하려 뼈
또, 뼈를 감싸는 피부
이렇게
삼겹으로 되어 있다.
인간은 삼겹살이다.
무릇
인간의 몸만 삼겹이 아니다.
사람을 만나도
삼겹이 된다.
처음 만나면
보이는 겉모습도, 하려는 말도
상대에게 잘하려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한다.
그런 나의 모습을
상대가 소화해 주면
다시 만나서는
이제 중간의 것을 꺼낸다.
중간은 처음보다 조금
못난 것을 꺼낸다.
그래도
상대가 나의 약점을 받아주면
다음에 또 만났을 때
이제 내 속의 못난 것을 꺼낸다.
가장 속에 있던
아픈 것, 힘든 거, 안 풀리는 것
이런 것들까지
풀어줄 사람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나의 속에 탁한 것까지
다 꺼내놓아 놓는다.
인간은 삼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