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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찬란

 

가을이 이제 떠나가려는지

낙엽을 밟고

걷는 것이 좋아서인지

 

낙엽을 보며 밟음을 즐기며 

길을 가다 보면

많은 생각들이 난다.

 

 

학창 시절

옆에 있는 줄 모르고

그 친구 뒷담화한

나의 창피 찬란했던 일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가

응?왜 내가 여기까지 왔지?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묵히고 쌓인 감정들은

정리해줘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자꾸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생각이 안 난다.

 

생각나는 걸 참고 누르는 것은

구정물을 가라앉혀 놓는 것 밖에

안된다고 한다.

해결된 게 아니란 거다.

 

 

묵은 감정들이 올라오면

조금씩 한 번씩만 더

생각해보라는 뜻이라고 한다.

 

 

힘들어도 어쨌든 생각하고 나면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게 문제긴 하지만

몇 번 하다 보면

가닥이 잡히고

그다음부터는 안 올라온다고 한다.

왜냐하면

정리를 했기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잘못한 게 많아서 어쩌지..??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내가 잘못한 것을

아는 자체로

잘못을 더이상 안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걸 기뻐해야 한다고 한다.

 

 

지난 일 가지고 우려먹는

난 우려 먹기의  달인.

 

방 청소도 자주 해주면

빨리 끝낼 수 있는 것처럼

나의 창피 찬란했던 과거

정리하련다.

 

우려먹기에 달인

이젠 안뇽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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