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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저주

 

 

벚꽃의 저주가 있다.

 

 

 

 

따사로운 햇빛을 만끽하는

산수유도

벚꽃의 저주에 걸린다.

 

 

 

 

 화려함을 뿜뿜 내는

벚꽃은

이 저주를 만끽한다.

 

 

 

 

화사하니 화사한

개나리꽃은 벚꽃의 저주를

피하려 하지 않는다.

 

 

 

 

매년 봄이면

나도 벚꽃의 저주에 걸린다.

 

 

 

 

산수유, 개나리, 벚꽃처럼

봄에 피는 꽃들은

향기가 거의 없다.

 

벚꽃의 저주다.

 

 

 

 

벚꽃의 저주는 또 있다.

 

 

 

 

내가 벚꽃을

구경을 할 시간도

같이 갈 사람도

 없다는거다ㅠㅠ

 

 

 

 

향기 없는 벚꽃은 참을만하다.

 

그러나

혼자만의 꽃구경은 싫다.

 

 

 

 

이 벚꽃의 저주를

거부하고자

 머리에 벚꽃을 꽂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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