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초코파이 광고는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전해오는
'이심전심'을
노래로 만들어
광고로 썼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
♬그냥 바라보면
마음속에 있다는 걸♩
초코파이 광고를 보며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찌 알 수 있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돼
피자를 먹었다.
나중에 보니
말하지 않고
눈빛만 보고도
알 수 있었던 이유가
감으로
눈치로
때려잡는 거였다.
때려잡은 눈치와 감이
그리 적중률이
높지 않았음에도
별 탈이 없었던 건,
나를 생각해서
해준 것이라고
상대가 이해하고 배려해서
아무 말을 안 하고
넘어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오천 년은
대화 없이 살아간 문화다.
"네 이놈~ 어디 감히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따박따박 말대꾸를 해?"
내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딴지 없이
그냥 따르거나,
호적에서 파이면서
우리 조상들은
속 터져
화병으로 죽어갔다.
화병의 유전자를
온건히 물려받은
우리들은 타의 추종은
바로 불허해 버리는,
초스피드 빠른 눈치와
빛의 속도 광속의
감으로
상대를 즉시
스캔해 버릴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
서로를 대화로 알아 논 것이
아니고
내 생각대로
상대에게 전달하고
알겠거나, 알아 달라
요구하고
상대의 반응을
내 식견대로 해석해 버린다.
그러다 보니
싸우게 되고
갈라지고
우린 다 외로워졌다.
이런 우리나라 사람들을
가엽고 불쌍히 어겨
커피숍들이 많이 생겨났다.
동네마다 놀 곳이 없어도
커피숍이 놀아주었다.
앉아있을 벤치는 없어도
커피숍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제 눈치와 감은
집에 놔두고
커피숍에
멋지게 차려입고 나와
상대와 대화하는 법도
연습도 하고
대화법도 다시 알아가자.
상대가 이해되게 말할 줄 아는
이심전심이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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