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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할머니18

 

<그림이로 만난 본산어른>

 

 

 

상린이는 제주도에서 살게 됐다.

 

그녀의 부모는

강림동 할머니의 설득으로

상린이가 제주도에 사는 것을 허락했다.

 

한라할머니가 사는 집은

전통 한옥이었다.

 

한옥은 한라할머니가 주무시는 방과

부엌, 그리고 구석에 작은 방,

바깥에 아궁이가 있었다.

상린이는 구석 작은 방에서 잤다.

 

한옥 집 마당 앞에는

아들내외가 사는 단층 양옥집이

한옥 앞을 살짝 가리며

비껴 선 형태로 있었다. 

 

그 양옥집에는 할머니의

큰 아들부부와 5명의 자녀

그리고

할머니의 남편분이 거주했다.

 

상린이가 자는 방에는

한쪽 벽 전체에

누구인지 모를 인물화가 걸려 있었다.

 

한라할머니 며느리는

방바닥을 닦아주며

인물화에 대해 얘기했다.

 

"저기 벽에 걸려있는

그림의 주인공은 

우리 어머님을 키워주신

본산어른이셔."

 

"우리 어머님이 태어나고

아이를 낳고 많이 아플 때

간호도 해주고

아기도 대신 키워주셨다네.

나도 뵌 적은 없어,

얘기를 많이 들었지."

 

"우리 집에 자주 오던

대학교 교수가

꿈에 어떤 할머니가 자기 앞에 앉더래."

 

"꿈을 깨고 나서도 너무 선명해서

그려서 가져왔더라고."

 

"우리 어머님이 본산어른의 사진이

한 장도 찍은 게 없어서

많이 보고 싶어 하셨는데,

그림이 본산어른이랑

똑같아서 놀라워하셨어."

 

"우리 어머님 20살 때

본산어른은 돌아가셨지.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사셨는데

약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새들하고 대화를 하셨다고 들었어.

좀 비범한 분이셨나 봐."

 

상린이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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