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 한라할머니>
한라할머니는 도인이었다.
미래를 맞추고 예견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과 잘 지내고
어려움을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주고자
한마디 정성껏 건네는 사람이었다.
그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원했다.
상린이는 이제 하늘의
자기 별자리로 돌아가신
한라할머니를 가끔씩 생각했다.
마음을 다잡았다.
부모와의 갈등도 결국
상린이의 모자람이 섞여있었다.
그 모자람을 찾기 위해
한발 떨어져
그녀의 부모를 바라보니
그녀의 부모도 누가 알려주지 않았고,
가르쳐주지 않아
헤매고 살아가고 있었음이었다.
상린이는 부모를 좀 더 이해하게 됐다.
그녀의 부모도
잘 살아가고 싶었으나
잘 되지 않아
고민과 괴로움이 항상 있었음을
상린이는 이제야 알았다.
한라할머니의 조언 덕분이었다.
상린이는 한라할머니 집에 찾아온
누군가에게 전에 한 말이 떠올랐다.
"사람은 누구나 시간을 공평하게
받아와 살아가지.
시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보물이야"
"그 시간의 보물을 받아
열심히 배우고 익히다 보면
내가 뭐가 부족한 사람인지 알게 되지.
내가 뭐가 부족하구나를 아는 게
그게 깨달음이야."
"그 깨달음을 찾아가는 사람이 도인이지.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도인이야."
"누구나 있는 나의 부족함을
찾아 깨달았다면
기죽으며 살아가라는 게 아니라,
이제 찾은 부족함을
채우고 잘 다듬으려
노력하며 사는 게 우리네 인생이야."
상린이는 한라할머니가
다시 한번 감사했다.
상린이는 평생 부모를 원망하고
부족한 사람을 보면 흉보고
마음에 안 들다고 짜증 내고
잘 못한다고
싫어하며 살아갈 뻔했다.
내 말 안 듣는다고 화내고
내 부족함은 모르고
상대 부족함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상린이의 모순을
한라할머니는 알게 해 주셨다.
상린이는 부모에게도 이제는 감사했다.
내 기준에서
부모가 마음에 안 든 거였다.
누군가에겐 멋진 사람들이었다.
이제 이 세상에 한라할머니는 없다.
답답할 때 찾아가 얘기할
한라할머니는 이제 안 계신다.
상린이가 한라할머니에게 받았던
따스함과
힘 있는 말을 기억하며
상린이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라할머니 이야기는 픽션이며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