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 게시글

한라할머니26

 

<강림동 할머니의 죽음>

 

 

 

상린이의 잘못은 결혼의 선택이었다.

 

상린이는 결혼으로

부모와 떨어져 살 수 있음에 좋았다.

 

상린이 엄마는 사위가 장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상린이에게 물었다.

 

상린이 엄마는 사위에게 잘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찾아와

돈과 반찬을 가져다주었다.

미리 상린이에게 물어본

사위가 좋아하는 반찬들이었다.

 

상린이는 결혼으로

그녀의 엄마와 떨어지길 원했다.

그러나

결혼한 남자는 그녀의 엄마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

 

상린이 남자는 직장동료에게

자신의 경제력을 자랑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나

그의 표정과 말투 행동은

결혼 전과 달라져있었다.

그의 변한 모습에

그의 동료들은 한동안 수군댔다.

 

상린이가 지옥의 삶이라 느끼며

살아갈 때 

강림동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들을 낳자마자

시댁에서 쫓겨나

혼자 살아가던 그녀였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집안에 속아서

이용당한 결혼을 한 그녀였다.

그녀는 아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살아갔다.

 

그녀의 시어머니와 전남편이 죽은 후

강림동 할머니는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녀의 아들은 키워준 엄마와

낳아준 엄마의 존재를 쉽게 인정했다.

그녀의 아들이 40세되던 해였다.

 

낳아준 엄마의 고마움을

강림동 할머니의 아들은

산삼 선물로 그의 생각을 전했다.

 

강림동 할머니는 산삼을 받고

너무나 기뻐했다.

아들이 그녀를 인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강림동 할머니는 아들이 마련해 준

자그마한 아파트에서

이제 아들과 자주 만나며

생활을 하게 됐다.

 

그렇게 한 달이 되지 않았을 때

강림동 할머니는 자는 잠에

자기의 별자리로 돌아갔다.

그렇게 72세의 삶의 마무리였다.

 

강림동 할머니는 아들을 만나고 났을 때

상린이에게 말했다.

 

"아들을 만나니 난 여한이 없다.

너무 행복해.

근데 앞으로 내가 살다가

혹시 아파져서 아들에게 짐이 될까 봐

그게 걱정이야."

 

상린이는 강림동 할머니의 죽음이

슬프지 않았다.

그녀가 원하고 바랬던 모든 걸 이루고

떠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320x100

'최신 게시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할머니30 마지막회  (0) 2024.04.18
한라할머니29  (0) 2024.04.17
한라할머니25  (0) 2024.04.07
한라할머니24  (0) 2024.04.07
한라할머니23  (0)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