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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할머니29

 

<상린이의 날개>

 

 

 

상린이는 남편을 볼 때마다

한라할머니가 생각났다.

상린이와 같이 그녀의 남편도

한라할머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였다.

 

상린이의 남편은 상린이와 같이

부모와 갈등이 심했다.

부모와 대화가 되지 않았다.

상린이 남편은 부모와 편하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동네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

딸만 낳고 사는 집에 가서

아들이 있어서 좋다는 얘기를 하고,

자식이 부자라며 거짓말을 했다.

 

잘 사는 이들에게

시기, 질투가 심해

동네에서도 인심을 잃었다.

 

그의 부모는 평생 돈이 없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

자식 여럿이 돈을 벌러 서울에 올라가

공장에 다녔지만

집에 돈을 부칠 수 없을 정도였다.

 

자식들이 경제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부모는 기초수급자에 해당되지 못하고

남의 땅을 빌려

조그만 농사를 지었지만

자식들에게 줄 쌀조차 모자랐다.

 

상린이 남편은 한라할머니를 만나고

 처음 어른의 따스함을 느꼈다.

 

나부터 경제적 자립을 하고

왜 가난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찾아야

부모, 형제도 도울 수 있음을

한라할머니를 통해 알아갔다.

 

상린이와 그녀의 남편은

결혼은 했지만

부부로의 모습은 아니었다.

서로 항상 의견이 달랐다.

 

한라할머니의 조언대로

서로 의견이 다름을 항상 인정했다.

그리고

서로 어떻게 해야 할지 합의를 봤다.

때론 한쪽이 양보해야 했지만

서로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가고자

노력했다.

그 노력은

한라할머니의 말 때문이었다.

 

"서로 의견을 맞추기 어려우면

헤어져야 해.

헤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합의를 이뤄내면

누구나 잘 살 수 있어."

 

상린이는 날개를 얻었다.

그녀가 남편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준

날개를 주었다면

상린이 말에 그녀의 남편은

귀담아 들어주며

같이 맞춰가려 하는 

노력과 응원의 날개를 얻었다.

 

결혼 후 한참이 지나서야

부부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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