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을까 봐
두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땐 잠도 안 오고
안 보던 눈치도 보게 되고
밥도 더 많이 먹게 되고 말이야
예민 보스가 돼버린다.
만약 누군가 내게 잘못하고 있다고
한마디라도 하면
당장 울 준비까지 돼버린다.
학교 다닐 때 시험 앞두고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걱정되고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다.
시험날이 돼서 시험을 잘 봤든 못 봤든
어쨌든 시험이 끝나고 나면
불안, 걱정, 두려움... 뭐죠?
난 맛나게 떡볶이를 먹을 뿐이다.
어찌 보면 시험 전에 느꼈던
두려움, 불안들은
날 조금이라도 공부하게 만들고
한 장 한 장 조심성 있게
책을 보게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들은
과연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괜한 시간낭비는 아닌지
지금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 잘못하고 있을까 봐
두려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가 안 가본 길이이라서
두려움이 있는 거라고 한다.
내가 가는 길을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경우는
두려움이 없다.
흔한 경우도 아니죠.
이 길이 내게 맞나...?
아닌 길은 없다고 한다.
이것도 다 마스터 못했는데
다른걸 어떻게 또 하지...?
거기 가면 도와줄 사람 있다고 한다.
대신해 줄 사람이 있다. 우선 가자.
이 두려움이란 녀석은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끔씩
나의 제어장치도 되어주고
공부의 잣대도 되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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