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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뼈를 찾았다

 

 

 

해수욕장에 갔었던

옛날얘기다.

 

 

 

 

해수욕장에 갔었다.

 

아이들은

물놀이하는 것보다

더 재밌어하는 것을 찾았다.

 

바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공룡뼈 찾기.

 

사람들이 해수욕을 하면서

치킨을 시켜 먹고

치킨 뼈를 모래사장에

묻어 버리고 간 거다.

 

흐미..., 더러비..

 

 

 

 

해수욕장 모래를 파서

공룡뼈를 찾았다며

 좋아하는 아이에게

 티라노사우르스 뼈라고

난 말해줬다.

 

 

 

 

공룡뼈를 찾았다고

믿은 우리 아이는

집에 가져와

한동안 그 치킨 뼈를

소중히 간직하며

공룡 책을 봤다.

 

 

 

 

놀러 가서

특히 여럿이서 가는 관광이면

 내가 동화될 수밖에 없다.

 

평소 짜증과 화가 많았던 

나는 여행지에서

한없이 자애로웠다.

 

 

 

관광지에는

오만 에너지가 다 모인 곳이다.

 

그렇다 보니

 여행을 하고 오면

내 시야가 넓어짐을 느낀다.

 

 

 

그래서였을까...??

 

내 시야가

순간 넓어져였었나...?

 

평소 같았으면

더럽다고 치킨뼈라며

아이를 혼내고 야단쳤을 거다.

 

여행지여서 가능했다.

 

더러운 치킨뼈로

모두가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여행지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올 수만 있다면

다녀와서

내 에너지가

충만해진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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