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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에 부끄러운 일 없앨수있을까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바로 옆이 우리 집이었다.

 편하리란 예상과 달리

무진장 불편했다.

 

모든 선생님과

내가 모르는 다른 반 얘들까지

 우리 집을 알고 있었다...;;

내가 학교 바로 옆에 사는

 상습적인 지각생이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딱밤과

오리걸음에도 굴하지 않고

나의 지각은 꾸준히 성실했다.

 

 

이제 학교를 졸업했으니

지각할 일도 없게 됐다.

살다가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면

오래 기억에 남게 된다.

남들은 잊어버려도

나만은 기억을 하는 거다.

 

 

사는것이 질량을 높여 가며 살면

 지난날의 부끄러움은

다 소멸된다고 한다.

 

당시 누가 나를 이끌어주지 못했고

이렇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문득 나중에 보니

내가 잘못한 거면

당연히 부끄럽게 돼있다.

 

당연히 부끄러운거니

부끄러운걸 힘들어하지 말자.

 

그냥 부끄러운 거니까ㅋㅎ

 

 

 과거 안 좋은 기억들은

앞으로 잘 사는 것으로 덮는 거다.

이게 덮어질까 싶은데..

덮어진다고 한다.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나아지고 있다면 덮어지고 있는 거다.

내가 지금 재밌는 게 있으면

덮을 가능성 100%다.

 

 

친구들이 나에게 그런다.

"모임엔 지각 안 하네?"

  "ㅋㅋㅋ그때의 난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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