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꺼기라 하면
뭔가 찝찝한 단어다.
몸속 노폐물이란 건가 싶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사람의 생각도
찌꺼기가 생긴다고 한다.
생각이 무슨
찌꺼기가 생길까 싶지만
잡념, 망상이란 이름으로
우리 곁에 꾸준히 있어 왔다.
사람의 생각은
답을 찾지 못해 갑갑하거나,
내 영혼의 상처를 입으면
한동안의
치유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찾아내야만
생각의 찌꺼기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매번
답을 찾으며 살기 쉽지 않다.
귀찮고 바쁘고 아프니
굳이 다시
꺼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살면서
속상한 일,
화나는 일,
기분 나쁜 일,
답을 못 찾아
갑갑했던 일,
이해가 안 돼
황당했던 일,
괘씸한 일,
어이를 찾지 못한 일,
억울했던 일,
눈물 나게 슬펐던 일,
.. 등등
민간인의 삶이
이렇게
고단할 수 있나 싶다..ㅜ
이런 다양하고 고단하고
피곤한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면
크고 작음만 있을 뿐
우리는 충격을 받게 된다.
마음속에 담아두는 일들이
생기는 거다.
울고 울고 슬퍼해도
난리 난리
난리 부르스를 쳐도
억울하기만 하고 슬프다.
상대에 가서 따져도
답을 찾을 수 없거나,
따지기도
참 더럽고 싫다면
주변에서 이런 말을 한다.
"시간이 약이야."
약국에서 시간을 파는 걸까..
진짜로
시간이 흐르면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이 좀 흘러 나아진 것 같다고
이제 끝난 걸로
해결된 걸로
없던 걸로 제쳐버리면
내 생각 속에
찌꺼기가 생기게 된다.
쌓이는 거다.
'시간이 약'이란 말은
받은 충격이 시간이 지나
조금 완화된다는 뜻이다.
해결된다는 뜻은 아니다.
생각 속에 찌꺼기가 쌓이면
뽀글뽀글
잡동사니 생각들이
올라오게 된다.
욱.., 올라오기도 한다.
이걸 우린
잡념, 망상이라 부른다.
예전에 내가 못 풀고 간 것을
다시 생각해 풀라고
또다시
떠올려주는 것이다.
왜 내가 어려웠는지,
그때 내가 왜 아팠는지,
뭐를 잘못한 건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이 떠올를 때마다
제치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하다 보면
생각의 찌꺼기는
남지도 쌓여있지도 않게 된다.
내가 상처를 받고,
충격을 받고,
미움, 시기,
질투를 사이좋게 주고받고,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상대 잘못은
우선 놔두고
내 잘못이 무엇이었는가를
한번 생각해 보며 가야 한다.
그래야
똑같은 어려움은
오지 않는다.
다시 똑같은
슬픔이 오지 않는다.
지난 일이 떠오를 때마다
짚어보며
반성하고 깨달으며
이해력을 확장시켜
생각의 찌꺼기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면 일어나는 것이 용기요.
모르면 나는 것이
겁이라고 한다.
우리 인생 용기를 가지고
찌꺼기 쌓이지 않게
가볍게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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