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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가족15화

 

 

나는 군인가족이었고

남편은 군인이었다.

 

1992년~2022년 동안

내가 군인가족으로 살았던

이야기를 적어본다.

 

 

 

와아... 이런 일이 내게도 있었다.

 

군인아파트의 최고봉,

직업군인들의 성지,

군인가족의 로망인 그곳

바로 용산이다.

 

남편이 용산으로 옮겼다.

 

그토록

용산에 살아보길 바랐는데

이제 드디어 살아보는 건가

너무나도 설레었다.

 

근데 이게 뭔가..??

 

아이들 학교 때문에

이사할 수 없는 바로 이때..

 

사춘기로 중요한

바로 이 시기에..

 

용산으로 이사를 가게 된 거다.

 

 

용산 군인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녹사평역에 있다.

 

나는 전에 모임을

녹사평역 근처에서 한 적이 있어

둘러본 적이 있다.

 

그때

용산에 살고 계신 사모님을

겁나 부러워했었다.

 

이제 드디어 나도

용산에 살 수 있게 됐는데..

이사를..., 안 했다ㅜ

 

온 복을 차버린 것이다.

 

군인아파트도 바로 나왔는데

남편만 용산에서 살게 됐다.

 

 

나와 아이들을 빼고

남편만 용산에서 살다니..

우린 버려진 건가 싶었다.

 

남편만 혼자

호사를 누리다니..

 

 

같이 살며 이사 다닐 땐

시골로만 우릴 끌고 다니다가

이제 내 미모도

얼마 안 남은 이때

이때에

혼자 용산으로...??

 

 

 

 

용산..ㅠ

 

뭐든지 쉽게 포기하는 나지만

 용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아이들 학교 전학 때문에

용산으로

이사할 순 없게 됐지만,

 

이유를 만들어가며

명분을 내세우며

남편이 있는 용산을 자주 갔다.

 

남편 혼자

호사를 누리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용산에서의 남편은

새벽에 퇴근하고

출근도 새벽에 하는

별빛 생활로 피폐해졌다.

 

안경을 홀딱 쓰게 되고,

 

이마 면적이 심히 넓어지고,

 

흰머리가 중중해지고,

 

자꾸 꾸벅꾸벅 졸고,

 

무릎이 아프다나 어쩠다나..

 

그리고 고혈압이 생겼다.

 

한마디로 늙은 것이다.

 

 

 

꼴 보기 싫었지만

불쌍했다.

 

 

 

드디어 남편도 원했던

서울에서 근무해 보는데

내가 용산을 이리도 좋아하는데

남편은 지금 폭삭 늙어

잠이 필요한 거다.

 

 

남편 근무지가 용산일 때

아이들이 학교를 빨리 졸업해서

용산으로 같이 입성하길 원했다.

 

용산에서는 반드시 살아보고

군인가족생활을 접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질 못했다.

 

 태능으로 이사할 때나 돼서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마쳤기 때문이다.

 

 

16화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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