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인가족이었고
남편은 군인이었다.
1992년~2022년 동안
내가 군인가족으로 살았던
이야기를 적어본다.
이제 14번쯤 이사하면
드는 생각이 있다.
이젠 정착을 해야 하나..??
아이들 학교 때문이다.
중학교부터는 학교마다
교과서도 조금씩 다르고
진도도 차이 나기에
전학은 학교성적에 불리하다.
전학으로 인한
교복구입도 부담이다.
그래서
김포에서 수원으로 안 가고
학교 있는 근처로 집을 얻어
남편과 떨어져 지냈다.
남편 입장에서도
혼자 단출하게
이사하는 게 편하니
남편도 따로 살길 원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3~4개월에 한 번 보며
살았다.
이사를 안 다니고
아이들이 전학을 안 하고 사니
아이들이나 나나 편했다.
난 가끔 모임만 참석하면 됐다.
그런데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뭐.., 언제는 재미있었나 싶다.
몸이 편해지니
마음이 불편했다.
이사하느라
잠시 잠잠했던
나의 지랄병이 도진 것이다.
내가 왜 이러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우울증도 조심히 내다봤다.
아이들 진학문제
가족 건강문제
남편 진급문제
집안 경제문제
친정엄마 문제
문제
문제
문제...
멀미 난다.
재미없어진 원인은
걱정 때문이었다.
내 걱정이 아니고
가족들 걱정말이다.
걱정한다고 해결될 것 같으면
밥 먹고 자는 시간 빼고
걱정만 하면 될 일이었다.
걱정해서 해결될 것 같으면
현명하게 걱정하는 법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겠나 싶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역시나 잘 안 됐다.
걱정이 돼서,
걱정을 하니
내 생각들이 헤매고 다녔다.
사실 이사 다니면서도
이 많은 걱정들은
항상 나와 함께였다.
그동안의 바쁜 생활로
몸이 항상 피곤하다 보니
타고난
내 걱정하는 센서가
무뎌져있었음이었다.
어차피
걱정 하나가 해결되면
또 그 자리에
다른 걱정을 채울 텐데..;;
걱정만 하며 살다가
즐겁고
재밌고
신나 보지도 못하고
나는 죽을 것 같았다.
상의할 사람이 없어
결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아이들에게 고민
아이들은 심플하고 명쾌했다.
2010년도를 살던 내게
아이들은
유튜브를 추천해 줬다.
마음에 들었다.
왠지 걱정하는 습관을
바꿀 수 있을 거 같았다.
유튜브엔
다양한 것이 있었다.
너무 볼 것이 많아
TV를 보지 않을 정도였다.
나.., 유튜브 홍보대사니;;
아무튼
내 수준이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모르는 게 난 너무나 많았고,
난 고집도 너무 셌고
무식함도
가히 굉장히 심했다.
역시 무식한 만큼
걱정은 많았던 거다.
아는 만큼만 세상이 보이니
당연히 걱정은
나와 함께였던 거다.
무식이 원인이라니;;
유튜브 정보가
다 옳지는 않다.
맞는 얘기도 있지만
찌라시, 가짜뉴스,
각자 나만이 생각해서 내린
입증 안된 결론도 많다.
중요한 건
맞지 않는 틀린 것도
옳은 것도
다양하게 알아놔야,
내가 옳은 것도, 맞는 것도
찾아낼 수 있는
눈이 생긴다는 거다.
난 군인가족으로만
살고 싶었다.
천만년동안ㅋㅎ
제복이 마냥 좋은
지극히 개인적 나의 취향과
잦은 이사 가
나와 잘 맞았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
아무리 학급친구와
사이가 좋고 잘 맞아도,
때가 되면
헤어지고 놓아져야
더 가까이할 수 있어지고
서로 더 발전할 수 있다.
유튜브를 만나고부터
꽉 잡고 있던
군인가족의 모습을
약간의 두려움을 섞어
난 놓아주려 노력했다.
15화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