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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가족16화

 

 

나는 군인가족이었고

남편은 군인이었다.

 

1992년~2022년 동안

내가 군인가족으로 살았던

이야기를 적어본다.

 

 

나의 로망 용산 군인아파트.

 

용산에서 살아보진 못했지만

아쉽진 않았다.

 

이제 용산은 내게

중요치 않게 됐기 때문이다.

 

용산이 싫어진 게 아니다.

 

남편 전역할 날이

다가왔기에,

인생 이모작을 어떻게 할까

남편과 많은 얘기를 하게 됐다.

 

역시 말이 안 통했다.

 

긴 시간을 대화해 본 적이 없어서다.

 

마지노선 2시간.

 

 

그렇게 16번째 이사

태능 군인아파트로 이사했다.

 

육군사관학교 옆에 위치하고

봉화산 역과 화랑대 역

중간에 있는 대단지였다.

 

단지 안에 PX가 있어

전역한 군인가족들이 많이들

방문하고 있었다.

 

PX이용은

군인아파트 거주용 키를 보이거나,

전역했다면 정부 24 온라인으로

 계산할 때 보여야 한다.

현역이라면 신분증을 보여야

PX에서 구매할 수 있다.

 

 

태능에서는 원주에서 같은

모임을 했던

군인가족도 만났다.

 

우리 아이들이

이젠 성인이듯

원주에서 만났던 꼬마들도

멋지게 성장해 있었다.

 

아이들이 성인이라니..

 

그동안 내가 슬퍼도, 웃어도

시간은 흐르고 있었던 거다.

 

 

그동안 열심히는 살았지만

열심히

고생만 한듯했다.

 

고생만 해서 억울하다기보단

고생해야 알아들었다.

 

개고생을 해야

그제야 알아먹었다.

 

나의 어리석음이 부끄럽다.

 

 

군인가족들은

전국곳곳에서 

낙후된 곳에 활력을 넣어준다.

 

인구가 적은 지역을 채워주며

학생수가 줄어드는 학교를

유지시켜 준다.

 

여행으로 둘러보고 구경하는 것과

이사해서 살아보는 것은

분명 다르다.

 

이사와 여행의

공통적인 장점은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게 해 준다.

 

그리고

나를 성장 발전시켜 주고

삶의 힘듦을

환기시켜 준다.

 

 

여행을 생활로 가져오면

고생이고 떠돌이가 되지만,

 

낯선 곳에 살아보는 것을

여행이라 생각하면,

 

왜 그런지에 대한 깊이를

알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것도 결국

시간과 함께 끝이 난다.

 

그 끝은

깨닫고 알아짐이 있어야

고생은 했어도

즐거움으로 남을 것이다.

 

 

태능의 환경은

군인가족으로 그동안 수고했다며,

 

아이들에겐

전학 다니느라 고생했다며,

 

남편에겐

이젠 밤새는 일없이

품어주고

위로해 주기에 충분했다.

 

17화 마지막 회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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