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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린이의 일상과 엄마와의 관계>

 

 

상린이의 일상은 갈등으로 가득 찼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엄마와의 관계였다.

 

상린이는 엄마와의 관계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음을 느꼈다.

 

상린이 엄마는 항상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상린이와 소통이 부족했다.

 

상린이는 바쁜 엄마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쁜 엄마를 대신해

일상생활용품이 떨어질 때마다

상린이는 직접 사다 놓곤 했다.

 

그러나

상린이가 무언가를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상린이 엄마는

 

"나중에 엄마가 해줄게."

 

라고만 말하곤 했다.

 

이로 인해 상린이는

엄마에게 자신은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다.

 

상린이 엄마는 상린이의 불편함을

이해하지 못했다.

 

청소도구나 필요한 일상용품,

심지어 화장품 묻은 손으로

요리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엄마는 그 문제를 계속 가볍게 여겼다.

 

상린이는 엄마에게 자신의 불편함과

고민을 풀어놓았지만,

엄마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상린이는 엄마와의 관계가

이렇게 점점 힘들어질 줄 몰랐다.

 

상린이는 부모를 사랑했고,

부모도 상린이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샴푸병은 비어있었다.

 

"엄마 샴푸가 없어요.

샴푸 사다 놓으셨으면 좋겠어요."

상린이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담백했다.

 

그러나

엄마의 반응은 다르게 차가웠다.

 

"상린아, 너만 날 나쁘게 생각하고 있어.

밖에서나 다른 가족들은

모두가 나를 좋아해."

 

상린이는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엄마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린이는 단지 엄마와

좋은 관계를 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상린이의 요구와 불편함이 무시되자

상린이는 외롭고

상처받은 기분이었다.

 

상린이의 집은 특이한 모습이었다.

 

그녀의 부모는 직업적으로 성공해

많은 돈을 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부모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 밖에서 보내곤 했고,

그렇기 때문에

집안은 언제나 조용했다.

 

그러나 그 조용함 속에는

자식들의 불편함이 숨어 있었다.

 

상린이의 엄마는 주말마다

혼자 목욕탕을 다녔다.

 

자식들은 데리고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서 사용할

목욕용품을

사다 놓는 것을 잊곤 했다.

 

가족들이 외식을 하거나

같이 모여 밥을 먹지 않았다.

 

각자 혼자 밥을 꺼내먹었다.

 

그리고

집에 존재하는 것들은 깨끗하지 않았다.

 

사는 데에는 큰 문제는 아니었다.

 

상린이는 엄마에게 불편함과

필요한 것들을 얘기하는 것을

결국 그만두기로 했다.

 

상린이는 엄마와의 대화가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상린이는 엄마가 언젠가는

상린이가 말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알아차릴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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