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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할머니19 한라할머니 집은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매일 새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한라할머니집에서의 생활은 상린이에게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 이상이었다. 아침을 먹기 전의 이른 시간에도 사람들은 한라할머니를 찾아왔다. 전국각지에서 할머니 집을 찾아왔다. 아픈 사람, 깊은 고민을 논하고 싶어 하는 사람, 또 단지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까지, 그들이 할머니를 찾아오는 이유는 다양했다. 상린이는 이 모든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한라할머니의 집은 마치 모든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안식처 같았다. 한라할머니는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셨다. 때로는 조언을, 때로는 위로를 건네셨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을 위해 밥을 해내는 일은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의 며느리에겐 큰 부담이었다. 아침 일.. 더보기
한라할머니17 상린이는 집이 불편했다. 그녀가 가족과 사는 집은 크고 넓은 마당이 있는 2층집이다. 가족과 함께하기에 너무 좋은 집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았다. 서로의 관심사나 의사소통의 방식이 달랐다. 또 가족 간에 생활하면서 생긴 갈등과 오해가 있었다. 서로들 간에 작은 오해가 시작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큰 갈등으로 발전했다. 갈등의 시작은 작았다. 상린이는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부모님에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바쁜 부모님은 그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 이를 상린이는 부모님의 무관심으로 여겼고, 점점 마음의 문을 닫았다. 어릴 때 가난했던 상린이의 부모는 자식은 풍족하게 키우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일하다 집에 돌아오면 피로에 지쳐 가족과의 대화를 피하게 됐다. 이는 가족에게 소홀.. 더보기
한라할머니16 한라할머니는 상린이에게 뜻밖의 조언을 했다. "상린아, 결혼은 너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돼줄 거야." "너와 네 엄마의 사이의 갈등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결혼으로 해결될 거야." 상린이는 과연 결혼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의 해답일 수 있을까.. 마음이 무거웠다. 한라할머니의 조언이 상린이의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상린이는 겨우 스무 살, 그리고 결혼할 상대조차 없는 상태에서 이 조언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들렸다. 그러나 그 생각을 더 깊이 해볼 새도 없이,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상린이와 강림동 할머니는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 상린이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결혼하기.. 더보기
한라할머니15 상린이는 엄마와의 힘든 관계로 인해 무겁게 가라앉은 고민이 있었다. 어찌 보면 상린이는 자라면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했다. 엄마의 무관심 속에서 상린이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며 성장했다. 엄마는 상린이의 소소한 성취나 일상의 기쁨, 심지어 상처받은 순간들도 함께 하지 나누지 못했다. 상린이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갈등은 상린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화됐다. 상린이는 엄마에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려 했지만, 엄마는 자신의 생활방식이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엄마는 상린이에게 더 강인해져야 하고 주변에 다른 엄마들보다 내가 더 좋은 엄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런 반응은 상린이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둘.. 더보기
한라할머니14 한라할머니네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본인이 풀지 못한 고민과 자신의 아픈 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한라할머니가 사람몸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였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한라할머니를 찾아와 가감 없이 자신의 몸이 느끼는 고통과 불안감 그리고 힘듦을 털어놓았다. 외적인 화려함에 마음을 숨긴 젊은 엄마는 자식문제로 겪고 있는 문제를 상의했다. 무슨 사연인지 알 수 없지만 눈가에 깊은 주름이 새겨진 아저씨는 주름사이로 눈물이 연신 흘러내리고 있었다. 또 어느 분은 젊은 시절 일에 몰두하며 살다 보니 개인적인 삶을 꾸려나가는 데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해 어느덧 노처녀가 되었다며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풀어냈다. 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받다 낫질 않아 이곳 제주도에 찾아왔다는.. 더보기
한라할머니13 택시를 타고 한참을 달렸다.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아래, 할머니의 모습이 점점 다가오자 상린이의 눈동자는 설렘으로 반짝였다. 강림동 할머니는 한라할머니를 보자마자 "선생님, 저 왔어요. 저번에 왔던 서울큰아기도 같이 왔어요." '"선생님, 그때 여자대학교수 있잖아요? 그 양반 또 왔었나요? 그 양반 어떻게 됐어요?" 강림동 할머니는 한라할머니를 만난 기쁨에 마음이 들뜬 체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강린동 할머니의 수다스러워진 모습은 상린이에게 새로운 발견이었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할머니였지만, 한라할머니와 이야기를 할 때면 눈빛이 반짝이고,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라할머니는 가만히 미소를 머금은 채 강림동 할머니와 이런저런 주제로 한참 동안 이야기를 했다. 한라할머니집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 더보기
한라할머니12 인생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귀담아듣게 된다. 상린이와 강림동 할머니는 제주에 사는 한라할머니를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한라할머니는 말에 무게가 있었고, 그녀의 충고는 누군가의 인생길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상린이는 한라할머니를 혼자 찾아가기엔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강림동할머니를 찾아가 부탁했다. 상린이는 강림동 할머니와 함께라면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강림동 할머니는 상린이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도까지는 비행기보다 빨리 가는 해저기차가 좋았다. 그러나 인기노선이라 표를 구할 수 없었다. 이미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할 수 없이 비행기.. 더보기
한라할머니11 강림동 할머니는 한라할머니를 자주 찾아갔다. 찾는 이유는 단순했다. 바로 내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그 얘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강림동 할머니는 아이를 낳자마자 시댁에서 쫓겨나 오랜 시간 아들을 그리워하다 헤어진 지 40년 만에 아들과 만났다. 그녀는 아들과 만나기만 하면 이제 모든 감정이 다 정리되는 줄 알았다. 강림동할머니가 그리워했던 아들은 키워준 엄마와 낳아준 엄마가 다르다는 걸 모르며 자랐다. 또 아들이 결혼해 이룬 가족들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강림동 할머니는 나로 인해 문제를 일으킬까 봐 두려워했다. 잃어버린 시간들은 만회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런 걱정과 두려움들을 강림동 할머니는 한라할머니에게 남김없이 말했다. 한라할머니는 그저 그녀의 말을 듣고 계속해서 "괜찮아, 괜찮다... 더보기
한라할머니10 한라할머니는 그녀의 가족들과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으로 이사하기로 했다. 전라도 장성에서의 모든 것을 뒤로하고, 제주도로의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도행은 생각보다 단순한 이사가 아니었다. 전라도 장성은 한라할머니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장성에서의 삶은 친척들, 형제들과 끈끈한 유대감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장성을 떠나 제주도로 가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리적인 거리를 넘어서는 이별이었다. 한라할머니의 친척들과 형제들은 어디에 있든 마음이 편한 곳에 살아야 한다며 제주도행을 지지해 주었다. 그렇게 한라할머니는 제주도로 이사를 했다. 전라도 장성에서도 벼농사를 지어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도 친환경 벼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기.. 더보기
한라할머니9 사건은 곧 법정에 회부되었다. 한라할머니는 자신의 진실을 밝혀야 했다. 법정에서 한라할머니는 자신이 사람들의 몸속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해준 것은 단지 조언이었을 뿐, 어떠한 의학적 치료도 돈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했다. 몸속을 볼 수 있는 그녀의 능력은 과학적 설명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경찰은 이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특별한 테스트를 준비했다. 경찰은 한라할머니에게 여러 사람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을 하며 그녀가 정말 사람의 몸속을 볼 수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 그녀는 여러 사람들의 몸속을 차례로 눈앞에 펼쳐진 것을 책 읽는 것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한라할머니 앞에는 곧바로 사람들의 X-레이 사진과 의료기록이 놓였다. 그녀의 말과 기록은 정확히 일치했다. 그러나 .. 더보기
한라할머니8 한라할머니는 제주에서 큰아들네 가족과 같이 살며 농사를 짓는 할머니다. 한라할머니는 전라도 장성에서 살다 제주도로 이사를 왔다. 한라할머니의 남편은 6.25 전쟁터에서 왼팔을 잃었다. 한라할머니의 큰 아들은 군대에 입대 후에 사고를 당해 의가사 제대를 한 후 부모와 같이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됐다. 한라할머니는 남편과 5명의 아이들과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여자였다. 그러다 한라할머니에게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비밀이 생겼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의 몸속을 볼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그 능력이 진짜임을 깨닫게 됐다. 그녀의 비범한 능력은 소문이 나고 곧 잡지에 소개되어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몸속을 보는 여자"라는 제목으로 잡지에 실린 그녀의 이야기.. 더보기
한라할머니7 상린과 강림동 할머니는 한라 할머니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래요, 오느라 고생했어요." 그러나 한라할머니와의 만남은 기차시간으로 인해 너무나도 짧게 설정되어 있었다. 그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왔다. 강림동 할머니가 말했다. "선생님, 기차시간으로 일찍 일어나야 해요." "오늘은 얼굴인사만 하자고 왔어요." 한라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큰 아가, 잘 가요." "자네도 조심히 가." 한라할머니는 우리가 다음에도 다시 올 것이라고 믿는 듯했다. 상린이는 다시 찾아오면 그때는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라할머니의 며느리는 빨리 밥을 차릴 테니 먹고 가라고 했다. 그러나 기차시간이 촉박해 밥을 먹고 갈 수 없었다. 한라할머니의 며느리는 기차에서 먹으라고.. 더보기
한라할머니6 상린이는 한라할머니를 만나기 전날 이상한 꿈을 꿨다. 그 꿈속에서 상린이는 큰 나무가 우뚝 서 있는 작은 마을에 서 있었다. 그 마을은 푸른 초원과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중심에는 웅장한 나무가 하늘을 향해 솟아올라 있었다. 꿈속에서 상린이는 큰 나무가 있는 마을의 입구에 섰다. 상린이는 꿈속에서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서성이고 있었다. 누구를 찾는지, 왜 그곳에 서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상린이는 전날밤에 꾼 꿈이야기를 강림동 할머니에게 들려주었다. 할머니는 상린이의 꿈이야기를 가만히 듣더니 "상린아, 꿈으로 어떤 해석을 내릴 수는 없지만 그 꿈이 중요한 메시지를 줄수도 있겠다." 해저기차는 정말 빨랐다. 제주도에 35분 만에 도착했다. 한라할머니집에 도착해 갈 때쯤 상린이는 놀라움에 휩.. 더보기
한라할머니5 상린이는 뉴스를 보며 놀랐다. 해저를 지나는 기차가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부산을 경유해 해저를 지나 제주도로 향하는 기차였다. 상린이는 기차가 바다밑을 지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무엇보다 비행기보다 빨리 제주도에 도착했다. 상린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녀의 부모는 여전히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한 부모와의 대화부족으로 인해 그녀는 오랫동안 답답함을 느꼈다. 상린이는 진로에 대한 고민도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상린이는 강림동 할머니댁에 찾아갔다. 그냥 같이 있는 것이 좋았다. 강림동 할머니는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할머니, 부모님에게서 독립하고 싶어요. 그래서 돈도 모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녀의 말에 할.. 더보기
한라할머니4 봄 햇살이 따스하게 퍼져 있는 날,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린이는 강림동 할머니를 찾아갔다. 그 만남은 상린이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대화를 한다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림동 할머니는 혼자서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집은 작지만, 따뜻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아늑한 공간이었다. 상린이는 할머니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강림동 할머니는 어릴 적부터 똑똑했다. 그러나 그 똑똑함은 그녀에게 늘 칭찬만 가져다주지 않았다. 당시 사회에서는 여성의 교육과 지적인 발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강림동 할머니의 아버지도 그런 사람이었다. 어느 날, 그녀의 아버지는 이상한 약을 주었다. 그 약은 그녀의 기억력을 크게 해치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더보기
한라할머니3 상린이와 그녀의 동생은 그들 스스로가 해결하며 살아야 했다. 그들의 부모는 항상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집에서의 생활은 중요하지 않았다. 상린이와 그녀의 동생은 부모의 도움 없이도 집안의 일을 스스로 해결했다. 세상을 사는데 가족과 같이 가 아닌 각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대하게 되었다. 상린이는 졸업과 동시에 부모에게서 독립하기 위해 알바를 하며 조금씩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스스로 해결하는 강인함과 독립성은 부모가 그들에게 무관심하고 대화가 부족하다는 불만을 가지게 했다. 그 불만은 부모에 대한 갈등으로 쌓여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상린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상린이의 부모는 상린이와 그녀의 동생을 장례식장에 데려가지 않았다. 상린과 동생은 조용히 집을 지키고 있었다. 그때, 벨이 울리며 누군가 집에.. 더보기
한라할머니2 상린이의 일상은 갈등으로 가득 찼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엄마와의 관계였다. 상린이는 엄마와의 관계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음을 느꼈다. 상린이 엄마는 항상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상린이와 소통이 부족했다. 상린이는 바쁜 엄마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쁜 엄마를 대신해 일상생활용품이 떨어질 때마다 상린이는 직접 사다 놓곤 했다. 그러나 상린이가 무언가를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상린이 엄마는 "나중에 엄마가 해줄게." 라고만 말하곤 했다. 이로 인해 상린이는 엄마에게 자신은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다. 상린이 엄마는 상린이의 불편함을 이해하지 못했다. 청소도구나 필요한 일상용품, 심지어 화장품 묻은 손으로 요리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엄마는 그 문.. 더보기
한라할머니1 상린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상린이는 학교에 가기 위해 준비했다. 이제 양말만 신으면 됐다. 그러나 양말들이 구멍 나 있거나 어른용 뿐이었다. 상린이는 신을 양말이 매번 없는 상황에 이젠 지쳐 갔다. 상린이는 엄마에게 양말이 신을 게 없다고 화를 냈다. 그러나 그녀의 엄마는 귀담아듣지 않았다. 상린이의 엄마는 그녀가 양말로 화를 내는 것이 이해가 안 됐고, 그저 소소한 일로 여겼다. 상린이의 집은 경제적으로 풍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양말이라는 작은 물건하나에 대한 부족함으로 인해 상린이 일상에 불편함을 가져왔다. 매번 아침마다 신고 학교에 갈 양말이 없었다. 상린이는 학교에 신고 갈 양말을 사달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엄마는 집에 양말이 많다며 거절했다. 상린이는 엄마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 더보기
3살짜리에게도 배울게 있다는 의미 3살이면 이제 겨우 한 문장 정도로만 말할 때다. 아무리 말을 빨리 시작했다 해도 그것도 만 3살이 됐거나 윤석열나이로나 가능하다. 옛날에 3살 때 피아노를 쳤다는 모차르트가 있긴 하지만 아마도 4살(만으로 3살)이었거나 검증하기엔 너무 옛날이라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있다. "3살짜리에게도 배울 게 있다." 는 말이 있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라는데 난 처음 들어봤다. "3명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약한 자에게도 배울 게 있다." 뭐 이런 뜻이라고 한다. 내게 없는 게 상대에게 있다는 뜻이다. 언제 내게 필요한 게 나올지 모르니 상대가 미워도 너무 미워하지 말아야겠다. 더보기
왜 대화가 필요하고 상대가 필요한가 대화가 안 되면 답답해진다. 답답하니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된다. 그러나 멀리할 수만 없는 환경이거나, 그렇게 내 입맛대로 사람을 가리면 혼자가 되는 건 아닌지 두렵다. 사람에겐 왜 대화가 필요할까..? 왜 상대가 필요하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건지 궁금하다. 상대가 갖고 있어서라고 한다. 내가 안 갖고 있는 걸 상대가 갖고 있어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게 되어 있고 지금 그래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상대가 나의 모자란 부분을 얹어주기때문이다. 나의 부족함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걸 상대로 인해 다시 올라서게 된다. 내게 필요하고 내겐 없는 부분을 상대가 갖고 있어서 만나게 된다니.. 그냥 돈이 많았으면 좋겠네요ㅋㅎ 더보기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는 이유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종류의 성격이 있다. 세미나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 몇몇이 모여 특정 과제를 가지고 연수나 강습을 하는 거다. 포럼은 전문가가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고 토의, 질의응답을 한다. 심포지엄은 어떤 논제에 대해 각각 다른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이 의견을 발표하고 참석자의 질문에 답한다. 컨퍼런스는 전문적 주제를 가지고 큰 규모로 길게 회의하는 거다. 워크숍은 학교교육이나 사회교육에 학자나 교사의 연수라고 한다. 간담회는 친밀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눈다. 공청회는 국가, 행정기관, 공공단체가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해당전문가에게 의견을 듣는 거다. 생각보다 많다.. 그럼 왜 이렇게들 서로 모여 자기주장을 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걸까...?? 전문가가 하도 많아서 샘이 나서 세.. 더보기
최고 소중한 것 사람마다 소중한 건 다르다. 많고 넘치는 돈 그러나 이것만큼 소중하지 않다. 매력적인 재주 그러나 이것만큼 소중하지 않다. 월등한 미모 그러나 이것만큼 소중하지 않다. 휘어잡는 인싸력 그러나 이것만큼 소중하지 않다. 막강한 권력 그러나 이것만큼 소중하지 않다. 화목한 가족 그러나 이것만큼 소중하지 않다. 나만의 행복 그러나 이것만큼 소중하지 않다. 살고 싶은 멋진 집 그러나 이것만큼 소중하지 않다. 맛난 음식 그러나 이것만큼 소중하지 않다. 최고로 소중한 것은 딱 하나다. 하나이기에 최고로 소중하다. 바로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준 선물이다. 시간을 잘 보내면 좋은 삶이 된다. 최고로 소중한 것은 시간이다. 최고로 소중하게 씁시다. 더보기
어려움 뚫고 나가는 법 어렵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려움을 헤쳐나갈 방법. 그러나 방법을 아무리 찾아봐도 전혀 모르겠다.. 지금 어렵다면 내 버릇을 고치는 중이다. 나는 모르고 살아왔던 버릇말이다. 상대방은 다 알고 있지만 내게는 말해주지 않았던 또는 넌지시 알려주었던 버릇말이다. 무슨 버릇이 어려움까지 몰고 올까 싶지만.. 몰고 온다. 사소한 버릇이 처음엔 문제 되지 않는다. 점점 커지고 쌓이면서 조금씩 삐그덕 되는 일이 생긴다. 스노볼처럼 점점 커져 다가와야 이제야 어려움으로 느낀다. 어려움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조금씩 쌓여 어려움이 된다. 어려움은 내 버릇을 고치게 한다. 어렵다면 난 고쳐야 할 버릇이 있다. 나는 인지하지 못했던 아주 작은 사소한 버릇, 또는 나도 알고는 있지만 내 방식이 뭐가 문제냐,는 식의 버.. 더보기
공부를 하는 사람 기준 공부라 하면 학교공부가 떠오른다. 살다 보면 느낀다. 모르면 공부를 해야 알게 된다. 아는 사람은 배우지 않는다. 알기에 답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바로 답을 내버린다. 모르는 사람은 배운다. 보고 들었을 뿐 아직 답을 모른다. 그렇기에 답을 만들어 고착시키지 않는다. 살다가 막히면, 살다가 기분 나쁜 걸 경험했다면, 살다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 내가 배운 지식으로 답을 내지 말고 보고 들어보자. 그럼 나는 환경을 흡수하려는 노력으로 잘살기 위해 가는 중인 공부하는 사람이 된다. 요점: 나의 생각을 고착시키지 말고 보고 들어봐라. 더보기
인지적 얼음 상태 인지적 얼음상태란 뭘까...?? 인지란 모든 의식과정을 말한다. 나만의 의식은 나만이 가진 지식이 기반된다. 지식을 통해 판단해 구별하고 특정을 짓는다. 이 인지가 얼음상태가 돼 멈추는 거다. 인지적 얼음상태는 내가 몰라서가 아니라 잘 알아도 잘 안 되는 걸 말한다. 알면서 왜 잘 안 되는 걸까...?? 이유는 이렇다.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 말을 못 한다. 둔해서 상대 신호를 못 받아들인다. 마음이 불편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서 눈치가 없다. 방법을 몰라서 가만히 있는다. 쪽팔릴까 봐 숨어버린다. 그래서 알고는 있어도, 옆에서 알려줘도, 이제 내가 방법을 알았어도, 잘 안 바뀐다.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나 중심이 크기에 알아도 잘 바뀌지 않는다. 인지.. 더보기
서로 다른 기억 같은 장소에 같이 있었는데 서로의 기억이 다른 경우가 있다. 그럴 수도 있다. 문제는 싸우게 된다는 거다. 같은 장소 같이 있었는데 서로의 기억이 똑같은 경우도 있다. 좋겠다.. 문제는 그래도 싸운다는 거다. 인간의 감정들 중 틀린 감정은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서로 기억을 다르게 하고 있는 건 사실 중요치 않다. 그냥 다름을 인정만 하면 맞춰갈 수 있다. 서로의 마음이 똑같지 않아도 그때 서로의 기억이 달라도, 공감을 그냥 수용할 수 있다. 더보기
자기그릇의 크기 이 세상에 태어난 건 똑같다. 그러나 태어나 각자 할 일들이 다르다. 각자 해야 할 일은 다르니 그릇의 크기는 다르다. 그러나 해야 할 척도는 똑같다. 누구나 내숙제를 가져왔다는 거다. 그릇 큰 것을 논하지 말자. 그릇이 크다면 해야 할 숙제가 좀 어렵다. 그릇이 작다고 실망하지 말자. 그릇이 작다면 숙제의 양은 모두 다 같아도 큰 그릇에 비해 숙제 난이도는 쉽다. 구분하기 좋게 그릇 크기로 정리했다. ㉮작은 그릇 월급 받고 사는 것을 좋아한다. 하는 일에 대해 잘 알거나 좀 더 알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즐겁고 하는 일이 보람된다. 시키는 것을 잘 해낼 수 있다. 일하는 것에 즐거움이 있다. ㉯ 중간 그릇 간부, 지식인 관료가 해당된다. 시켜주면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글이나 장부정리하면서 공부가 되.. 더보기
현대시대의 똑똑함 어떤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면 똑똑하다고 말해준다. 맥락 없는 내용도 잘 외우는 거나, 문제 푸는 요령과 순서를 그대로 풀어내거나, 한번 내지 두어 번 보고도 잘 기억해 낸다. 사실 이런 똑똑함은 어느 정도 타고난 것도 있지만 그만한 노력들도 수반된다. 똑똑함도 하나도 재주다. 그렇기에 내게 똑똑함이 없다면 분명 다른 재주를 갖고 있게 된다. 모두 다 제각각의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건 서로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서다. 내가 똑똑함의 재주를 가졌다면 다른 사람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먼저 얻어내고 빨리 알아내 연구, 기록, 정리해서 세상에 내 놓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 되게 하는 일을 할 수 있다. 현대시대의 똑똑함이다. 요점: 남에게 얻는 법을 먼저 아는 것이 똑똑함이다. 더보기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는 이유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는다. 나이가 먹을수록 말이다. 그럼 설명서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그러나 대신 읽어보고 사용법을 알려달란다. 뭐지...? 왜지....?? 이유는 간단하다. 귀찮아서다. 설명서를 읽고 싶지 않고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거다. 그건 또 왜일까....?? 나이가 들수록 뇌의 에너지소비가 싫어진다. 피곤해서다. 복잡한 게 싫어진다. 그래서, 흑/백 옳다/그르다 여당/야당 좋다/싫다 착하다/나쁜 놈 이렇게 나누는 것이 좋다. 복잡하지 않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좋은 거다. 나이가 들수록 설명서를 본다거나 검색해서 알아보는 일, 새롭고 낯설고 복잡하게 생긴 건 안 하고 싶다. 살면서 신경 쓸게 많아져서다. 그러니 귀찮게 느껴진다. 그러나 나이 들수록 귀찮고 낯설고 복잡하다고 기.. 더보기
상처되는 말을 소화하려면 상처되는 말을 듣고 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안 들으면 된다. 그러나 이미 들어버렸다면 어쩌면 좋지...? 죽여야 하나..?? 실력이 있다면 상처 안 받는다. 내 실력이 상처 주는 인간보다 도수가 위면 소화가 되기 때문이다. 상처받으며 부딪힌다는 건 내가 약한데 이기고 싶어 하는 거다. 실력이 있다면 내 실력보다 약하거나 낮은 건 소화할 수 있다. 상처받지 않는다. 그래서 실력을 쌓으라고 우리에게 공부하는 시간을 줬다. 사람 귀한 줄 알고 잘 풀어서 쉽게 말해 오해되지 않게 하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