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년 8월 1일이다.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있다.
한동안 폭염이었어서
비가 내리니 좀 더위가 덜하려나 싶지만
웬걸... 습도로 인해
오히려 더 덥게 느껴진다.
... 젠장.. 덥다.
비가 오는 날은
사람마다 비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비가 오면
커튼 치고 TV 켜고 라면 먹는 사람
비가 오면
마음까지 덩달아 비가 오는 사람
비가 오면
어딘가의 몸이 더 아픈 사람
비가 오면 약속도 취소하고
절대 밖에 안 나가는 사람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또는 비를 맞고 걷는걸
좋아라 하는 사람
비가 오면
꼭 슬리퍼를 신어줘야 하는 사람
뭘 입을지 비가 와도
멋진 옷 코디를 늦출 수 없는 사람
비가 오면 생각이 많아지는 사람
비가 오면
손수 가꾸는
농작물 아가들을 살뜰히 살피는 사람
비가 오면
댕댕이 산책을 걱정하는 사람
비가 오면
비 오는 날 가기 좋은 곳을 검색하는 사람
비가 오면
커피가 더 땡기는 사람
비가 오면
침수, 물새는 게 걱정이 사람
비가 오면
비가 그치기를 바라는 사람
난 비가 오면 전이 먹고 싶다.
부침이 말이다.
역시 먹는 거다.
비가 오면
다 생각하는 게 달라도
다 똑같이 해야만 하는 게 있다.
내가 좋든 싫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거기에 머물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거 말이다.
난 기분에 따라 기분에 매몰될 때가 있다.
그 기분, 그 생각에
매몰되면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엔
맛난 부침이를 의지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나를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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