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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가족11화

 

 

나는 군인가족이었고

남편은 군인이었다.

 

1992년~2022년 동안

내가 군인가족으로 살았던

이야기를 적어본다.

 

 

'영원한 건 없다'

지극히 사실이다.

 

지옥같이 느껴지고

지겹게 길다고만 느끼며 살던

논산에서의 생활도 끝나고

우린 포천으로 이사했다.

 

 

 

 

포천에서는

부대 안에서 살았다.

 

부대 안에서

살다 보니

도둑이 들 염려는 없었다.

 

그러나

산책을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부대 안을 돌아다니며

산책을 할 수 없었다.

 

 민간인이라서...;;

 

 

 

 

산책을 할 수 없었다는 거

빼고도

역시 많은 것들이 불편했다.

 

그래도,

그럼에도

논산보다는 훨씬 좋았다.

 

 

나는 산책을 정말 좋아한다.

 

그러나

공복 산책은 안 한다.

폭식을 불러들여서다.

 

밥 먹은 후에 산책은

 생각들을 정리해 준다.

 

산책은 내게

조용히 음악 듣는

호사도 누리게 해 주고,

듣는 이 없어 편히

뒷담화 할 수 있는 통화도

가능하게 해 준다.

 

특히

산책하며 듣는 강의는

집에서 보다

더 많은 양을 들을 수 있어

내겐 가장 뛰어난

산책의 장점이었다.

 

 

 

 

산책다음으로

난 모임을 좋아한다.

 

 모임은 날 항상 설레게 한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변한 건지,

내가 옛날사람이 된 건지,

예전보다 모임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다양한 이유인 것 같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모임은

이사 온 곳의

다양한 정보도 얻고 공유하고,

 

같이 밥 먹으며

서로 얼굴도 익히고,

 

지나가다 만나도

서로 인사할 수 있는

살가운 사이가 되게 해 준다.

 

그걸 이제는

스마트폰이

충족시켜 주는 듯하다.

 

사람관계에서 오는

피로도를

줄일 수 있어선가 싶다.

 

 

 

스마트폰이 주는 혜택은

군인가족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생활패턴을

바꿀 만큼

어마한 영향력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국민들 상당수가

우울증이 있다고 한다.

 

군인가족도 예외일 수 없다.

 

사람에게서 받는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정신적으로 배고파진다.

 

육체적 배고픔은

음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 배고픔은

대화로 주고받는 에너지

즉, 수다와 지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사람을 만나 대화가 되면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가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모임이나 회식 등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다른 방편을 찾아

종교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은 건가도 싶다.

 

 

 

 

우울하면

금융치료나 알코올수혈,

블링한 네일로

사치를 부려도

그때일 뿐이다.

 

우울증은 해결되지 않는다.

 

우울증만 바라본다면

스마트폰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포천에서는

부대 안에

우리 집을 포함해

세 집이 살았다.

 

나는 아이들을 차로 통학시키고

아이가 학교에 간 사이에

은행일이나

얼른 장을 보고

집정리를 했다.

 

그렇다 보니

부대에서 불러주셔서

식사를 하거나,

사모님들을 만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지금생각해 보면

책도 좀 볼걸 그랬다.

 

 

 

12화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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