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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할머니12

 

<불가사의한 진실과의 조우>

 

 

인생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귀담아듣게 된다.

 

상린이와 강림동 할머니는

제주에 사는 한라할머니를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한라할머니는 말에 무게가 있었고,

그녀의 충고는 누군가의 인생길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상린이는

한라할머니를 혼자 찾아가기엔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강림동할머니를 찾아가 부탁했다.

 

상린이는 강림동 할머니와 함께라면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강림동 할머니는 상린이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도까지는 비행기보다

빨리 가는 해저기차가 좋았다.

 

그러나

인기노선이라 표를 구할 수 없었다.

이미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할 수 없이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원하는 시간대의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예약을 마치고 나니,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실망감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대신 설렘만이 가득했다.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한라할머니 집은 기차로 도착해서

가는 거리가 비행가가 더 멀었다.

 

공항에서는 한라할머니네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하기에

상린이와 강림동 할머니는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에게 주소를 보이자

택시기사는 한라할머니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수년간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한라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거나

목격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한숨을 쉬며

말을 시작했다.

 

"한라할머니에 대한 소문, 들으셨죠?"

"저도 그저 소문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소화제를 달고 사는데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데요."

 

"그러다 어느 날 태운 손님이

마침 한라할머니한테 가는 손님이어서

한번 따라 들어가 봤죠."

 

"주말이라 그랬는지

그 좁은 집에 사람이 많더라고요.

기다렸다가 물어봤죠,

내가 요즘 소화가 잘 안 돼서

소화제를 계속 먹고 있다고."

 

"날 한번 쓱 쳐다보더니

고기 먹고 체한 게 있어서 그러니

체내리는 집에 가서

체를 내보라고 하더라고요.

체내리는 집은 제주도에서

유명하고 오랫동안 했던 집인데,

제주도 토박이인 저도

한 번도 안 가봤어요."

 

"그렇게 얘기만 듣고 와서 바빠서

바로 체내는 집에는 못 가봤죠.

그러가 시간이 돼서 한번 가봤죠."

 

"체를 내니까

진짜 고기가 나오더라고요."

 

"와이프가 보름동안 육지에 나가서 

혼자 라면만 먹었는데 말이죠.

이젠 소화제 안 먹어도 되더라고요."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듣고

상린이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림동 할머니는

조용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이런 신비한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사실에

제주도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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