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결혼하는 것의 의미>
한라할머니는 상린이에게
뜻밖의 조언을 했다.
"상린아, 결혼은 너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돼줄 거야."
"너와 네 엄마의 사이의 갈등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결혼으로 해결될 거야."
상린이는 과연 결혼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의 해답일 수 있을까..
마음이 무거웠다.
한라할머니의 조언이
상린이의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상린이는 겨우 스무 살,
그리고
결혼할 상대조차 없는 상태에서
이 조언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들렸다.
그러나
그 생각을 더 깊이 해볼 새도 없이,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상린이와 강림동 할머니는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
상린이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결혼하기엔 난 너무 어린데...'
서울에 도착했다.
서로 피곤한 하루였지만 상린이와
강림동 할머니는 같이 식사를 한 후
헤어지기로 했다.
상린이는 한라할머니의 조언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그러나
강림동 할머니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상린아, 네가 들은 조언은
난 이렇게 생각해."
"부모와 같이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너의 길을 찾아
떠나야 한다는 뜻에서
결혼얘기를 하신 것 같다."
"인생은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잖니"
상린이는 항상 마음속에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그것들을 누군가와 나눌 기회를
찾기 어려웠다.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린이는 큰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언제든지 강림동 할머니와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안심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