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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할머니19

<제주도에서 보아온 것들>

 

 

한라할머니 집은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매일 새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한라할머니집에서의 생활은

상린이에게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 이상이었다.

 

아침을 먹기 전의 이른 시간에도

사람들은 한라할머니를 찾아왔다.

전국각지에서 할머니 집을 찾아왔다.

 

아픈 사람,

깊은 고민을 논하고 싶어 하는 사람,

또 단지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까지,

그들이 할머니를 찾아오는 이유는

다양했다.

 

상린이는 이 모든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한라할머니의 집은

마치 모든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안식처 같았다.

한라할머니는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셨다.

때로는 조언을,

때로는 위로를 건네셨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을 위해

밥을 해내는 일은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의 며느리에겐 큰 부담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식사준비와 농사일은

때로는 밤늦게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바쁜 일상 속에서

할머니의 며느리는

항상 밝은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할머니집에서 준비하는

밥의 양은 매우 많았다.

상린이는 작은 손길로 식사준비를 도왔다.

 

상린이는 밥을 공기에

끊임없이 담아내며

궁금한 걸 할머니 며느리에게 물었다.

 

"아줌마는 한라할머니를

결혼 전에 아셨어요?"

아저씨와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한라할머니의 며느리는

분주히 일을 하며 대답했다.

 

"나도 아팠었어,

그래서 여기 왔다 갔다 하다가

결혼까지 하게 됐지."

 

상린이는 재차 물었다.

 

"그럼 한라할머니는 

아줌마에게 은인이시네요.."

 

할머니 며느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맞아.

내가 아이를 다섯 낳아

기를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어머님이 도와주셔서야."

 

"내가 잠버릇이 고약해서

가만히 자질 않고

온 방을 굴러다니면서 자거든."

 

"그래서 우리 아이 다섯 모두를

우리 어머님이 데리고 주무셨어."

 

"새벽에 아이가 울면

방으로 오셔서

젖먹이라고 깨워주시고

그럼 다시 

아이를 데려가서 재워주셨지."

 

상린이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상린이는 집에서는 못 느껴본

일상생활을

한라할머니 집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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