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사람>
강림동 할머니가 제주도에 오셨다.
상린이는 너무 반가웠다.
강림동 할머니는 상린이를
친손녀 대하듯 먼저 다가와 안았다.
"상린아, 잘 냈니?
이번엔 선생님 뵈러 온 게 아니고
너 보려고 왔다."
상린이는 고마웠다.
"상린아, 네 엄마가 전화해서
제주도 언제 가냐고 내게 묻더라.
그리곤 너 좋아하는 거라며
이걸 갖다 주라고 부탁했어."
강림동 할머니는 종이가방을 건넸다.
상린이가 평소 자주 사 먹던
과자와 초콜릿, 젤리등이 들어있었다.
부모님이 상린이가 좋아하던 간식을
알고 있었다는 것에
상린이는 눈물이 났다.
상린이는 집에 가고 싶었다.
집이 이젠 편안할 것 같았다.
그러나 상린이는 그때뿐인 걸 알았다.
또다시 불만을 갖게 되고
불편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제주도에서 지내는 것은
보고 배울게 많다고
상린이는 생각했다.
한라할머니 집에는
손님이 30명 내외로 찾아왔다.
그들에게서 듣는 각자의 고민은
세상을 알게 하는 통로 같았다.
또 한라할머니가
그들의 고민에 답하는 말들은
상린이도 해당된다고 생각했다.
다 같이 모여 먹는 밥은
매일 먹는 반찬이어도 꿀맛이었다.
상린이는 멀리 가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매일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것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