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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할머니23

 

<한라할머니의 의외의 모습>

 

 

한라할머니는

상린이 부모를 또다시 설득했다.

 

한라할머니가 지금껏 어느 누구도

중매를 해줬던 분이 아님을

상린이 부모는

강림동 할머니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상린이를 위해

직접 나서 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

 

상린이 부모는 아직 상린이가 어리니

먼저 약혼을 시키고

3년 후에 결혼을 시키겠다고

한라할머니에게 알렸다.

 

한라할머니는 상린이 부모에게

직접 할 말이 있다며

제주도에 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얼마지 않아

상린이 부모는 한라할머니와 만났다.

딸이 여기에 머물며

지낼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며

돈봉투를 드렸다.

 

한라할머니는 다른 손님들을 미루며

조용히 대화를 하기 위해

상린이가 머무는 끝쪽방으로

상린이 부모를 데리고 갔다.

 

한라할머니는

상린이 엄마를 보며 말했다.

 

"상린이네 집은 오래 세대에 걸쳐

누리고만 살며

사회를 위한 일은 하지 않았어요.

그 잘못들이 모여

지금 많은 어려움이 오게 됐어요."

 

"상린이가 집에만 가면 이유 없이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이 맥락과 같아요."

 

"상린이를 빨리 결혼을 시켜야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태어나며

울체 되어 있는

집안의 기운이 움직여요."

 

"그럼 누리고 산 것에 대한

사회에 보답을 할 방편도

이젠 찾을 수 있어요.

이 얘기는 상린이에게도 내가 말했어요"

 

"약혼을 먼저 시키고 3년 후에

결혼을 시키겠다고 하셨는데

그럼 늦어요.

그래서 내가 이리 서두르는 이유예요."

 

상린이 부모는 사색이 됐다.

 

"그럼 결혼을 안 시키면

큰일 난다는 말씀이신데,

제가 듣기론

서로 마음에 안 든다는데

어떻게 강제로 결혼을 시키나요?"

 

한라할머니는 부모도 같이

상린이를 설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라할머니가 중매를 섰다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모두에게 알려졌다.

 

한라할머니집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은

서로 자기 자식도 중매를 서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한라할머니는 단호히 거절했다.

 

상린이네 집은 사람이 죽고 사는

기로에 서있는 집안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중매를 서게 된 것을

한라할머니네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은 알 길이 없었다.

 

그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은 섭섭해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오래 다닌 나보다

한라할머니는 새로 온 어린 아가씨를

더 챙긴다고 오해를 했다.

한라할머니는 그럼에도 가만히 계셨다.

 

상린이는 자기로 인해

한라할머니가 편애를 한다고

오해를 받고 있음을 알았다.

 

상린이는 미안한 생각에 

더욱더 한라할머니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음에도 안 드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순 없었다.

 

상린이는 눈치가 보여 더 이상

한라할머니집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집으로 가긴 싫었다.

가진 돈으로 급하게

집을 구하자니 막막했다.

 

상린이는 제주도를 떠나

강림동 할머니네로 가기로 했다.

한라할머니께는

집에 갔다 오겠다고 말했다.

 

강림동 할머니는

일주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상린이가 한라할머니가

소개해준 사람과 결혼하기를 바라서였다.

 

상린이는 일주일간

강림동 할머니네에서 지내며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강림동에서 지낸 지 이틀째

제주도로 빨리 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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